여백 / 도종환
언덕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있는 여백 때문이다.
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
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 끼리의 균형...!!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 주고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
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...
| ~ 애풀잭 입니다 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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